[심은하] '사격술은 니키타 보다 한수위예요'
기사입력 1998년 05월 10일 15시 26분
심은하의 `니키타' 변신.
40일간 SBS 특별기획드라마 `백야 3.98'을 러시아에서 찍고 지난 4일 돌아온 심은하는 다리에 멍투성이다.
3월초 보름간의 1차촬영에 이어 지난 3월 25일 모스크바로 다시 떠난 심은하는 촬영초기 열흘간은 죽다가 살아났다.
"KGB한테 쫓기는 장면이에요. 크레@린궁 앞에서 촬영을 했는데, 잡힐려는 찰나에 다시 탈출하고 하는 장면에서 그만 넘어져 발목을 다쳤어요."
넘어져 멍든 것까진 외상이니까 괜찮았지만, 촬영마치고 저녁에 돌아와 살펴니 양 발목이 퉁퉁 부어올랐다고 한다. 밤새 얼음찜질을 하고 다음날 다시 강행군.
격투기는 `니키타'까지 못 쫓아가지만, 사격술은 이제 일품이다.
사격술 조교는 역시 상대역인 이병헌. 사격자세와 총잡는 법, 총을 들고 경계하는 동작을 차근차근 가르쳐줘 이제 `여자 본드'가 나온다면 그 역은 심은하말고 대안이 없을 정도가 됐다.
`백야…'에서 심은하의 역할은 북한출신 러시아교포 아나스타샤. 모스크바대학 언어실습생으로 있다가, 아버지가 정보전에 연루돼 KGB에게 고문을 당하고 이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남한첩보원 이병헌과 만나 행동을 같이 하고 사랑에 빠지는 여주인공이다.
이번 2차촬영에서는 다만 날씨와 먹는 게 괜찮았다고. 1차때부터 묵었던 모스크바 즈버지다나야 호텔의 비빔밥과 떡국도 맛있었고, 이병헌 최민수 신현준 오빠들이 잘 챙겨줘 큰 고생은 안했단다.
러시아촬영을 마친 심은하는 당분간 동네 헬스에 다니면서 체력을 보강할 계획. 제작진이 5월중순 마지막 촬영지인 우즈베키스탄에서 돌아오면 6월부터는 남은 국내촬영을 해야한다.
[이준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