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강만우 8단●조훈현 9단
기사입력 1998년 05월 10일 15시 26분
그러나 이 시점에서 섣부른 형세판단을 내리는 검토실의 기사는 없었다. 아직 단정하기에는 이른 국면이며 이후의 진행에서 얼마든지 형세가 오락가락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지금부터가 바둑이란 게 중론.
백 42는 흑 45를 강요한 수. 그러면 `가'로 모양좋게 전개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모를리 없는 조 9단, 먼저 흑 43으로 들여다 본다. 백을 무겁게 한 뒤 흑 45면 백으로선 46 정도의 벌림.
따라서 백의 행마를 제한한 효과가 있다고 본 것인데 국후 흑 43은 [참고도 1] 흑 1로 그냥 협공해가는 수가 유력했다는 검토실의 평이었다. 이에 곧장 백 2로 움직이는 것은 7까지 상변 백 한점이 잡혀 백 무리.
따라서 백은 [참고도 2] 1로 어깨짚어 나가는 것이 최선. 흑 2가 불가피할 때 백 3으로 밀고간다. 그러면 흑도 4 또는 A로 뛰어 실전보단 강력했다는 평.
그러나 조 9단도 나름대로 흑 47 다가섬에 매력을 느끼고 있었던 듯. 백 48 가일수가 어쩔 수 없을 때 흑 49로 미끄러져 들어가 상변에 터를 잡겠다는 복안. 흑 47에 백으로선 [참고도 3] 1로 협공 겸 벌림이 적격이지만 흑 2가 준비된 맥점. 6까지 되면 우상 백 3점이 위험해 이것은 백의 모험이다. 그런데….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