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 '나긋나긋한 목소리 변함 없어요'
기사입력 1998년 05월 10일 15시 25분
윤상(30)은 색깔있는 가수다.
10년을 한결같이 듣는 순간 윤상임을 알 수 있는 음악을 해오고 있다. 꿈결인 듯한 울림있는 사운드, 높낮이가 심하지 않은 멜로디, 감정이 착 가라앉는 발라드가 트레이드 마크다.
오랫만에 선보인 3집 `인센서블'(INSENSIBLE)도 그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룸바리듬, 하우스비트 등을 넣어 나름의 변화를 줬지만 특유의 냄새는 여전하다.
이중 두번째 트랙의 `마지막 거짓말'은 윤상 발라드의 결정체. 무거운 리듬에 실린 그의 나른한 목소리가 슬프게 다가온다.
`언제나 그랬듯이' `악몽?'을 비롯해 연주곡 `인센서블'까지 6곡이 수록됐다. 2집 이후 6년만의 작품이기도 하지만 윤상의 목소리로 다 채워져 더욱 반가운 음반이다.
"노래 잘하는 가수 뒤에서 연주하는 게 더 재밌다"고 말할 정도로 노래하는 자체에 부담을 느껴온 그다. 지난 96년 제대후 발표한 리메이크앨범 `레나시미엔토'나 신해철과의 프로젝트 `노땐스'에서 목소리를 아낀 것도 그래서다.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곡작업에 매달리던 윤상은 자신의 노래를 듣고 싶어하는 팬의 기대에 눈높이를 맞췄다. 뛰어난 가창력은 아니지만 다분히 매력적인 `지루한' 보이스로 5곡을 불렀다.
가수 이승환의 `드림 팩토리'와 손잡고 발표한 이번 앨범은 EP(싱글과 기존 앨범의 중간형태로 5곡에서 7곡이 수록)형식으로 만들었다. 올해안으로 정규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간 심야 라디오 DJ로, 신인그룹 제작자로, 작품자로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요즘 만나는 이마다 던지는 "뭐하다 이제 나타났냐?"는 질타가 억울하다는 호소다.
[윤소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