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최주연 세아제강컵 단식 패권
기사입력 1998년 05월 09일 00시 58분
"돌아가신 아버님께 어버이날 선물로 우승을 바치게 돼 너무 기쁩니다."
잇단 부상으로 1년간 코트를 떠났던 최주연(23．대우중공업)이 제3회 세아제강컵 국제여자챌린저테니스대회(총상금 2만5천달러)에서 단식 패권을 차지했다.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최주연은 8일 서울 장충코트에서 벌어진 단식 결승서 세계 250위 이징취안(중국)을 2시간10분간의 접전끝에 2대0(6－3 7－5)으로 물리쳤다.
최주연은 지난 95년 벼룩시장배대회에서 단복식을 휩쓴 뒤 3년만에 국제챌린저대회에서 우승하며 4천달러(한화 약 560만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복식 결승서는 1번 시드 박성희_조윤정(삼성물산)조가 딩딩_리팅(중국)조를 2대1(6－1 3－6 6－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이 대회 처음으로 단복식을 석권하며 침체에 빠진 여자테니스의 `부활'을 알렸다.
첫세트 초반 이징취안의 빠른 백핸드스트로크에 밀리는 양상을 보인 최주연은 게임스코어 3－3이던 6번째 게임서 날카로운 포핸드스트로크와 패싱샷으로 5차례의 듀스끝에 게임포인트를 따내 4－3으로 앞섰고 7, 8번째 게임을 잇달아 잡아 세트를 6－3으로 마무리했다.
첫세트 도중 허벅지 근육이 늘어나는 부상을 해 다리 움직임이 느려진 최주연은 2세트 들어 어려운 경기를 펼쳤으나 5－5까지 팽팽한 균형상태를 유지했다.
여기에 이징취안이 심판판정에 계속 불만을 나타내며 정신적 균형을 잃은 틈을 타 끈질긴 랠리로 범실을 유도, 7－5로 승부를 마감했다.
[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