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타들 출연의상 임대업 등장
기사입력 1998년 05월 08일 15시 20분
`마음만 먹으면 황신혜가 되고 이승연도 된다.'
인기스타들이 TV나 영화 출연 때 입었던 옷을 단추 하나 바뀌지 않은 원형 그대로 빌려주는 패션가게가 등장했다.
영화 `토요일 오후 2시'에서 이승연을 `포장'했던 원피스와 코트, 지난해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드라마 `신데렐라'에서 황신혜가 입었던 투피스는 물론 KBS 최은경 아나운서가 `세상은 넓다'에서 선보였던 투피스 등도 예외가 아니다.
TV나 영화를 보면서 "나도 한번 저런 옷을 입어 봤으면…"하고 입맛만 다셨던 `멋쟁이'들에게는 그야말로 귀가 번쩍 트이는 희소식.
방송-연예인들의 의상을 전문적으로 협찬하는 `크로마'는 다음주부터 서울 신촌에서 `의상대여 이벤트'를 위해 문을 연다.
크로마는 최민수 최수종 이재룡 황신혜 이승연 하희라 등 연예인과 최은경 김혜은（MBC） 아나운서 등 줄잡아 30여명의 출연 의상을 책임지고 있는 전문 패션회사.
회원제인 이번 행사의 주요 고객은 뛰어난 패션감각을 지니고 있어도 돈 때문에 맞춤옷을 구입하기가 여의치 않는 중산층.
박창모사장（34）은 "스타들의 옷을 입어봄으로써 잠시나마 스타의 기분을 낼 수 있는 기회다. 일반적으로 유명 디자이너의 수제품은 보통 100만원 이상이 넘지만 가격도 저렴해 연회비 20만원을 내면 한번에 2박3일씩, 24벌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이득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스타들에게 협찬한 의상의 경우 녹화를 마치면 곧바로 반납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세상에 알려지기 전에 먼저 몸에 걸치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다.
패션모델인 김지현씨（22）는 "유명탤런트들이 인기드라마에서 입었던 옷이라 왠지 눈에 익어보이고 언제든 바꿔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늘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같다"고 반겼다.
"드라마 `신데렐라'에서 황신혜가 입었던 회색 투피스와 꽃무늬 원피스는 벌써부터 예비회원들로 부터 대여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박사장은 "회원의 자격제한은 없으나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그 옷에 어울리는 `킹카'들이면 더욱 좋겠다"고 말했다.
크로마는 고객들의 폭넓은 선택을 위해 500가지의 의상을 준비하고 있다.
[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