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서정환-천보성] 40대서 구가한'환상교향곡'
기사입력 1998년 05월 08일 14시 39분
지극히 당연한 명제가 프로야구에 적용되고 있다.
팀당 20경기 가량을 치른 올시즌 프로야구 판도는 그야말로 `부익부 빈익빈'.
1위를 질주하는 현대부터 삼성 LG까지, 사실상 우리나라 재벌 순위가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이들 상위 3팀은 지난 겨울 과감한 투자로 알짜배기 선수들을 끌어 모아 전력을 충실히 했고, 어려운 사정을 무릅쓰고 전지훈련까지 다녀왔다.
현대와 삼성은 외국인선수도 2명씩 뽑아 상위권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이들 3팀의 감독은 모두 40대로 시즌 초반 세대교체의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IMF 환난의 최대 피해자인 해태와 쌍방울은 나란히 하위권으로 추락, 대조를 이룬다.
용병도 한명 데려오지 않은채 `헝그리 정신'을 강조해 보지만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하다.
`있는 팀'들은 특급호텔에서 묵으며 컨디션 조절에 만전을 기하는 반면, `없는 팀'들은 당일치기 원정에 시달리며 장급 여관에 몸을 눕히는 실정.
자금난에 시달리는 팀들에게는 안된 말이지만 `뿌린대로 거둔다'는 평범한 진리가 새삼 실감되는 현실이다.
야구관계자들은 "프로스포츠는 철저한 비지니스다. 투자를 많이 한 구단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입을 모은다.
`야구단에 대한 투자＝성적'의 당연한 논리가 지배할때 프로야구 전체의 장기적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함용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