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분석] 내야수 출신감독 전성시대 '왜?'
기사입력 1998년 05월 08일 14시 39분
`내야수의 천국, 프로야구'.
내야수 출신 감독이 펼치는 야구는 섬세하다.
오밀조밀한 작전을 즐겨쓴다.
8일 현재 1∼3위의 현대 김재박（44） 삼성 서정환（43） 감독은 유격수, LG 천보성（45）감독은 2루수로 이름을 날렸다.
현역시절 한결같이 `여우' `꾀돌이' 등의 별명을 얻었다.
바야흐로 `내야수 전성시대'.
"감독직에 가장 이상적인 포지션은?"이라는 질문에 8개구단 감독들은 재미있는 대답들을 내놓았다.
삼성 서정환 롯데 김용희 LG 천보성 감독은 `내야 예찬론자'.
"내외야 조화, 포메이션, 수비 시프트（Shift） 등의 감각이 오랫동안 몸에 뱄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반면 같은 내야수 출신의 해태 김응용감독은 "어머니같은 존재인 포수가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투수출신의 쌍방울 김성근감독도 "포수_2루수_3루수"의 순서를 들었다.
"항상 팀플레이를 해왔고 전체를 보는 안목이 가장 높은 포지션"이라는 해석이다.
범위를 넓혀 보면 더욱 흥미로운 통계가 나온다.
82년 이후 역대 프로야구 감독 27명중 내야수 출신은 13명.
투수에 내외야 등 여러 포지션을 넘나든 어우홍, 박현식, 고 서영무 감독을 제외하면 절반이 넘는다.
외야수 출신은 박영길 이재우 윤동균 감독등 3명 뿐.
올 메이저리그도 마찬가지다.
애틀랜타 바비 콕스 감독 등 내야수 출신이 13명으로 LA다저스 빌 러셀 감독 비롯해 3명뿐인 투수와 샌프란시스코의 더스티 베이커 등 5명인 외야수 출신을 압도한다.
결국 내야수 출신들은 한결같이 투수교체에 부담스러워 하지만 다른 수비수와 접촉이 빈번한, `사회성' 높은 포지션이란 이유로 언제, 어디서나 감독으로 환영받고 있다.
물론 `누가 더 훌륭한 감독인가'는 전혀 다른 문제다.
[김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