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현] 타고난 '입담'으로 라디오 주파수 고정
기사입력 1998년 05월 08일 14시 39분
"준비된 DJ를 아십니까."
개그맨 조정현이 라디오 DJ로 종횡무진,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MBC 라디오 `트로트가요 앨범'(연출 박병선)과 교통방송 주말프로그램 `조정현의 토요대행진 & 일요대행진'(연출 이주한)을 진행, 인기 DJ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봄개편과 함께 매일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있는 `트로트가요 앨범'은 평소 갈고 닦은 조정현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는 무대.
`트로트가요 앨범'은 조정현의 가세로 청취율이 사상 최고로 오르고있다. 배경은 다양한 진행.
우선 `오늘의 사연'을 통해 춥고 배고팠던 시절의 청취자 얘기를 편지사연으로 들려주면서 30∼40대 청취자들에겐 더없는 향수에 젖게 한다.
또 개그맨 양원경이 게스트로 출연하는 `한주간의 연예계소식'(월)과 청취자들의 노래실력을 겨루는 `이진관의 노래교실'(목) `트로트가요 노래방'(금) 등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구성이 눈길을 끈다.
조정현은 구수하고 털털한 목소리로 차분함 보다는 엔터테이너 형의 화려한 진행으로 청취자들을 사로잡는다. 앞선 진행자였던 탤런트 양희경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댄스음악이 주를 이루면서 위축돼온 트로트 가요가 조정현이 맡으면서 되살아나고 있다는게 제작진의 자체 평가다.
연출을 맡고있는 MBC 라디오국 박병선 부국장은 "트로트 가요프로는 텁텁한 막걸리 분위기를 아는 진행자여야 제격인데 바로 이 점에서 조정현은 뒤늦게 발굴한 숨은 진주"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강일홍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