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정] '대사 적지만 분위기 메이커 열정 쏟아'
기사입력 1998년 05월 08일 14시 39분
신인탤런트 조윤정이 원색의 감초배역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음울한 갈색 러브스토리인 KBS 2TV `거짓말'에서 밝은 톤의 감초 배역으로 드라마의 여백을 꽉 메워주고 있는 것.
작가 노희경씨의 절절한 대사와 표민수PD의 감각적 영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드라마는 배종옥_이성재_유호정, 유호정_김상중_추상미 김상중_추상미_김태우의 세 삼각관계가 주된 축.
아무리 사랑이 아름답다 하더라도 배종옥쪽은 불륜이고, 유호정은 첫사랑 이별후의 비련이며, 추상미쪽은 신분차의 비극적 사랑이라 드라마색깔은 어두워 지게 마련. 이 어두움을 조금이라도 밝히는 원색의 색조연기자가 바로 조윤정이다.
조윤정은 유호정이 운영하는 화랑의 큐레이터 `인정' 역. 유호정과 한때 사랑했던 경찰출입기자 김상중이 화랑을 찾아올때마다 얼굴이 연분홍빛으로 물들고 가슴설레는 20대초 여인을 연기하고 있다.
아직 `바라보고만 있는 사랑'이지만, 그래도 한치 장미빛 꿈을 갖고 김상중이 화랑을 찾을때면 언제 나타났는지 주변을 맴돈다.
"대사가 많지 않지만 분위기 만드는게 정말 어렵다는 걸 느꼈어요. 종옥언니 상중오빠 호정언니 모두 쟁쟁한 연기파들이라 따라가기에 바빠요."
미국(매리마운트컬리지)에서 공부를 해 `세련'에는 일가견이 있지만, 배종옥 유호정 등 선배들과의 보조를 맞추기 위해 주름치마에 모자 운동화 등 보이시한 귀여움으로 `위장'했다.
연초 `진달래꽃 필때까지'에서 무용수 문옥희 역을 맡아 무용실력을 보여준 재원. 95년 데뷔한 KBS슈퍼탤런트 1기다.
[이준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