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악극쇼 '그때 그 쇼를 …' 첫 공연
기사입력 1998년 05월 08일 02시 48분
눈물과 박수 그리고 추억이 어린 한마당 잔치였다.
스포츠조선이 올 어버이날 특별공연으로 마련, 7일 서울 정동 이벤트홀에서 막을 연 악극쇼 `그때 그 쇼를 아십니까'（서울뮤지컬컴퍼니 제작,이장순 구성, 배해일 연출）.
이날 첫 공연에는 1천 500여명의 관객들이 극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옛날 그 모습 그대로 재현된 악극과 버라이어티쇼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공연시작 전 이미 예매표만 2만여장이 팔려 나가며 화제를 모은 이 무대는, 젊은이 중심의 공연으로부터 소외돼 온 50∼60대 중장년층 관객들을 위한 축제였다.
"큰아들 내외가 어버이날을 맞아 `효도티켓'이라며 표를 건네줘 구경을 왔다"는 김장선씨（60．서울 서대문）는 "지난 시절 구경했던 악극과 극장식 쇼가 매우 인상적이었다"면서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신나는 쇼였다"고 말했다.
홍해_남춘 콤비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공연은 1부 악극 `기러기 형제', 2부 버라이어티 쇼로 진행됐다.
악극은 은방울자매가 애잔한 목소리로 `기러기 아빠'를 들려주면서 막을 열었다. 눈먼 동생을 둔 가난한 형제의 비극적인 삶과 우애를 그린 이 작품은 과거 악극을 체험한 세대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변사 김영식, 주모 유명순, 구두닦이 체리보이는 왕년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2부 버라이어티쇼는 10여명의 미희들로 구성된 박상규무용단의 화려한 춤으로 시작됐다.
천재소녀가수 오은주, 효녀가수 이효정의 노래에 이어 체리보이가 나와 팝송 `인디언 보호구역'을 열정적으로 노래하면서 객석과 무대는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어 연변 동포가수 원성욱이 `낭랑십팔세', 한명숙이 `노란 샤쓰의 사나이', 남일해가 20여년 무대에 등장, `첫사랑 마도로스'를 불러 향수를 자극했다.
이어 코미디의 제왕 배삼룡이 등장, 그 유명한 개다리춤과 이색 패션쇼를 보여줘 극장 안을 웃음 속으로 몰아넣었다. 또 가수와 희극배우가 꾸민 막간극 초친술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어 `영원한 오빠' 남진, 매혹의 저음가수 문주란이 콤비를 이뤄 `님과 함께'등을 열창했고 김부자 김세레나의 민요는 어깨춤을 추게 만들기도 했다.
3시간 동안 펼쳐진 이날 공연은 현인의 `신라의 달밤'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7일까지. 평일 토요일 오후 3시30분, 7시30분. 일 오후 3시, 7시. 공연예약 （02）539_0303. 공연문의 3477_4500.
[박용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