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5월 벨로드롬'
기사입력 1998년 05월 07일 14시 26분
5월의 사나이들이 벨로드롬을 질주하고 있다.
시즌초에는 기대에 못미치는 경주를 펼치다가 더위가 시작되는 5월에 접어들면서 발군의 성적을 내고 있는 것.
선수들이 벨로드롬에 완전히 적응하면서 힘을 앞세운 선행형 보다는 다리 회전력이 뛰어나고 조종술이 뛰어난 추입형 선수들의 입상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5월 이후에는 순발력이 뛰어난 근육질형의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선발급의 이정웅（27．1기）은 대표적인 `5월 사나이'로 꼽힌다.
지난 시즌의 경우 3∼4월에 총 9개 레이스에 출전, 4회 입상에 그쳤으나 5월 들어서는 16개 레이스에 나와 14회나 입상하는 인상적인 경주를 펼쳤었다.
올시즌에도 총 9개 레이스에 출전, 3∼4월에는 연대율이 66％였으나 지난 1∼3일 레이스에서는 모조리 1위를 차지해 늦은 봄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특선급의 박일（26．3기）도 5월 이후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
지난 시즌의 경우 3∼4월 12개 레이스에 출전, 5회 입상했으나 5월에는 6개 레이스에서 연속 입상한 것.
올 시즌 역시 3∼4월에는 총 6개 레이스에 나와 5위 1회, 7위 5회라는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순태（29．1기）와 정덕이（26．2기） 역시 5월 이후 주목해 볼 선수들로 꼽을 만 하다.
김순태는 지난 3일 일요레이스 13경주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정덕이（26．2기）를 따돌리고 쌍승 51.2배의 고배당을 터뜨렸으며 이주현도 9경주에서 쌍승 98.9배를 터뜨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조덕행（32．1기）과 강민구（32．2기）는 5월 이후 저조한 성적을 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조덕행은 꽃가루 알레르기증세가 있어 5월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는데 지난주 레이스에서도 3위 1회, 7위 2회라는 저조한 성적을 냈다.
강민구는 작년 시즌 3∼4월에 12개 레이스에 출전, 연대율 75％를 유지하다 5월에 접어들면서 성적이 곤두박질 쳐 15％를 못 넘는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