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리점] '야티' 인터넷 맞춤구두 첫선
기사입력 1998년 05월 07일 14시 26분
인터넷으로 구두를 맞춰신는 시대가 왔다.
국내 최초의 사이버 맞춤구두 브랜드 `야티'가 오는 15일 `개업'한다.
`가게' 주소는 `www.yati.co.kr'.
신사-숙녀화는 물론 샌들과 실내화까지 수십가지의 구두 디자인이 전시된다.
구두를 맞추려면 먼저 이들 구두 디자인을 둘러보고 원하는 디자인, 소재, 색상, 굽 등을 선택한다.
이어 자신의 발 사이즈와 함께 주문사항을 이메일로 보내면 일주일 안으로 배달된다.
가격은 9만∼15만원.
완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환불받을 수도 있다.
"발 사이즈가 특별히 크거나 작은 사이버 세대가 특히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야티코리아 김현순 사장（29）은 "주문을 받으면 서울 성산동의 공장으로 디자인을 보내 만든다"며 "매장 임대 부담이 없어 시중가보다 10∼20％ 싼 편"이라고 말했다.
김사장은 계절마다 100여종의 구두 디자인을 보태 올 연말까지 500여종을 갖출 예정이라고.
21∼25세에는 통통 튀는 디자인을 선보이고, 26∼30세에는 우아한 디자인을 제안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또 전국 각지의 보세옷가게에서도 영업활동을 펼 계획이다.
대리점 계약을 맺은 보세옷가게에 컴퓨터를 설치한 뒤 구두 디자인이 깔린 데이터베이스를 깔아놔 단골 손님들이 옷과 함께 구두도 맞춰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
김사장은 `인터넷 매장'이 24시간 세계로 열려 있는 만큼 외국인들의 주문도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티의 직원은 9명.
모두가 20대 후반의 신세대로 디자이너, 생산, 영업, 기획, 관리 등 각 분야에 1명씩 포진돼 있다.
야티라는 이름은 `인터넷을 향한 Y세대의 야망'（Y-generation's Ambition Toward Internet）이라는 뜻의 영문 이니셜에서 땄다고.
이름에 걸맞게 이 회사의 총 사업자금은 5천만원에 불과하지만 올 목표 매출액은 10억원으로 잡았다.
"사이버 세대의 경제력이 커지고 있는 시대입니다. 제품과 고객을 데이타베이스로 구축,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면 성공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한편 야티는 15일까지 이메일을 보내는 예비 신혼 부부 5쌍에게 무료로 구두를 맞춰주는 오프닝 이벤트를 열고 있다.
[정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