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근] 강릉서 대표팀 전지훈련 신바람
기사입력 1998년 05월 07일 14시 09분
월드컵축구팀의 김도근（26．전남）에게 강릉전지훈련은 남다른 감회다.
강릉은 김도근이 태어나 자란 고향. 한양대로 스카우트돼 고향을 떠날때까지 강릉 성덕초등-강릉중-강릉상고을 거치며 강릉을 지켜온 `토박이'다.
월드컵팀이 묵고 있는 경포대는 그가 어릴적부터 놀던 앞마당.
본가가 있어 자주 강릉을 찾았지만 이렇게 대표팀 합숙으로 고향을 찾으니 기분이 최고란다.
금의환향의 기분이랄까.
6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훈련할때 후배인 성덕초등학교의 축구부 학생들이 찾아와 사인요청을 하자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사실 김도근은 서동명（삼척）과 함께 강원도가 낳은 몇 안되는 축구스타다.
차범근 감독의 요즘 신뢰라면 월드컵에서도 `강원도의 힘'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차감독은 김도근을 수준높은 축구를 구사하는 재목으로 꼽았다.
기본적인 감각이 좋고 수비 공격 패싱 골결정력을 두루 갖췄을뿐아니라 스피드 지구력이 뛰어나 외국에 진출해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확신했다.
특히 빅게임에 오히려 당당하게 대처하는 것을 큰 장점으로 평가했다.
플레이메이커 부재로 고민해왔던 차감독에겐 김도근의 가세가 백만원군에 다름없다.
지난해 8월 브라질과의 평가전서 통쾌한 선제골로 스타덤에 오르는 듯하다 잦은 부상으로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1게임도 뛰지 못한 김도근.
그러나 지난 4월1일 한-일전서 멋진 어시스트로 재기무대를 화끈하게 장식한 후 유럽전지훈련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쳐 주전자리를 굳혔다.
"그동안 도와주지 못한 것을 만회하기위해라도 더욱 열심히 뛰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강릉=최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