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홀어머니 감동시킨 '팬사랑'
기사입력 1998년 05월 07일 14시 09분
대한민국의 1등 신랑감인 월드컵축구 대표 최용수（26．상무）를 짝사랑하는 뭇처녀들의 몸짓이 지극 정성이다.
부산시 금정구 장전3동에 위치한 최용수의 고향집에는 올해초부터 연일 여성팬들로부터 2∼3통의 팬레터가 답지하고 초상화와 목걸이 캔디박스 액자 기사스크랩북 등 온갖 선물들도 쇄도하고 있다.
지난 4일 택배로 배달된 높이 50㎝, 가로 80㎝, 세로 70㎝의 대형 아이스박스는 최용수의 홀어머니 윤호임씨（52）를 감탄케한 소포.
아이스박스의 뚜껑을 여는 순간 윤씨는 한동안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 속에는 여러개의 플라스틱 용기에 김치와 깍두기 산나물무침 생선조림（넙치） 깻잎조림 멸치볶음 등이 정성스레 담겨져 있었던 것.
소포의 발신지는 서울이었고, 동봉된 편지에는 "용수 오빠, 어머니와 같이 만든 음식이니 외출나왔을 때 맛있게 드세요"라고 적혀있었다.
이 팬은 편지 끝부분에 `서울의 여자대학 2학년에 재학중인 이경미'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것도 잊지않았다.
소포의 처리를 놓고 고심하던 윤호임씨는 이튿날인 5일 오전 강릉에서 전지훈련중인 최용수로부터 전화를 받고 `처리지침'을 전달받았다.
음식물 소포소식에 감격해한 최용수는 당분간 집에 들어갈 처지가 못되는 것에 진한 아쉬움을 표시하면서 "가족들끼리 맛있게 먹어달라"고 당부한 것.
최용수의 부산집에 거주하는 가족이래야 홀어머니 윤씨와 동생 최용원씨（23．부산대 체육교육학과 3년） 등 2명뿐.
소포덕택에 5월 한달은 일가족이 반찬걱정을 하지않아도 될 입장이다.
6일 하루동안 소포에 담겨진 음식을 골고루 시식한 최용원씨는 "음식이 모두 맛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기회가 되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송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