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엽] '누가 뭐래도 내가 에이스'
기사입력 1998년 05월 07일 14시 09분
에이스가 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가 바로 팀의 연패를 끊어내는 일.
해태 이대진, 롯데 주형광 같은 투수들이 에이스로 대접받는 것도 팀에서 필요로 할때 꼭 승리를 따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6일 광주 해태전 선발로 나간 삼성 김상엽（28）의 피칭은 인상적이었다.
허리디스크 증세로 지난달 24일 대구 해태전 이후 12일만의 등판.
더구나 팀이 3연패로 가라앉은 상태라 부담은 두배로 컸지만 김상엽은 에이스다웠다.
5회까지 4구 3개만 내줬을 뿐 무안타 무실점.
직구 시속은 140㎞대 초반에서 머물렀지만 특유의 파워커브가 돋보였다.
직구와 거의 같은 스피드로 들어오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뚝 떨어지는 커브에 해태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6회 해태 선두 홍현우에게 무심코 체인지업을 던지다 우월 1점홈런을 맞은 게 `옥의 티'.
6⅔이닝 동안 2안타 2실점으로 팀의 연패고리를 끊은 김상엽은 "정상 컨디션을 거의 회복했다. 허리도 많이 좋아져 이젠 던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오랫만에 밝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기둥투수인 김상엽이 살아남으로써 삼성의 마운드는 조계현－김상엽－박충식－베이커－박동희의 5인 로테이션으로 안정을 찾게 됐다.
[광주=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