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쿨바] '최강 콤비파워 2중주'
기사입력 1998년 05월 07일 14시 09분
"돌림노래 보다 합창곡이 좋아요."
현대 박재홍（25）과 스코트 쿨바（32）가 무시무시한 더블 파워를 발휘하고 있다.
함께 헤맬때는 더없이 답답하더니 일단 페이스가 오르기 시작하자 꼭 함께 안타를 때려댄다.
효과는 곱절이다.
타선의 중심에 앞뒤로 서있는 이들의 안타가 으레 찰떡처럼 붙어 터지니 무서운 집중력으로 이어진다.
지난달에는 딱히 누가 낫다고 말할 것도 없이 나란히 부진했다.
쿨바는 2할대 타율을 오르락내리락 했고 박재홍은 11게임까지 1할대에 허덕였다.
동반 폭발의 시발점은 지난달말 청주 한화와의 3연전（25일∼27일）.
박재홍이 4안타 5타점, 쿨바가 3안타 3타점을 휘두르면서 함께 뜀박질을 시작했다.
쿨바가 지난 4일 시즌 첫 3할대에 진입하자 뒤따라 박재홍이 하루뒤인 5일 3할대에 뛰어들었다.
6일까지 최근 5경기서 박재홍은 19타수10안타 7득점, 쿨바는 23타수11안타 8타점.
박재홍이 끌고 쿨바가 밀며 합작한 알토란 점수 덕분에 현대의 연승 발걸음이 가볍다.
6일 인천경기서 한화 선발 송진우의 피칭은 빼어나 대부분의 타자를 꽁꽁 묶었지만 이들 듀오때문에 별 소용없었다.
1회와 4회, 8회 박재홍_쿨바에게 어김없이 앞뒤로 안타를 맞아대니 4실점의 수모속에 패전투수.
박재홍과 쿨바는 서로를 `형'과 `아우'라고 부른다.
"아우야, 우리는 히팅이 투게더（together）네."
쿨바의 영어가 섞인 어눌한 한국말에 박재홍이 호탕하게 대답한다.
"형, 앞으로 내가 헤맬 일 없으니까 걱정하지마. 계속 투게더로 잘나가는거야."
[인천=이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