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 20년 결혼생활 이상-현실담아
기사입력 1998년 05월 07일 13시 45분
남편은 `너를 만나러 가는 길', 아내는 `너를 찾아가는 길'.
부부 시인 용혜원, 이수인씨가 도서출판 오늘의 선택에서 닮은꼴 제목의 시집을 나란히 펴냈다.
류시화, 이해인 수녀와 더불어 스테디셀러 시인으로 꼽히는 용혜원씨는 이번이 31번째 시집이고, 남편 뒷바라지에 노력해온 이수인씨는 2번째 작품집.
용혜원 시인은 "현대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삶, 보통사람들이 느끼고 싶어하는 사랑을 시집에 담았다"고 말한다.
대학생 시절인 78년, 다락방 문학동인에서 처음 만나 결혼해 올해로 결혼 20주년을 맞은 부부는 `결혼'이란 소재도 각자의 시집에서 다뤘다.
남편이 `행복한 결혼'에 중점을 두었다면 부인은 `결혼의 현실적인 면'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용씨는 보험회사 영업사원 등을 하며 가정을 지켜온 아내 이씨에 대해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면서 "지금도 연애하는 심정으로 살고 있다"고 고백한다.
이처럼 이들은 금슬 좋은 부부임에 틀림 없지만 각자의 컴퓨터로 작업하며 서로의 시작활동엔 `불간섭 원칙'을 지켰다는 후문.
용혜원씨는 시인이자 현재 한돌성결교회 목사. `너를 만나러 가는 길'엔 `예배 드린 후에' 등 신앙에 관한 시도 수록돼 있다.
용혜원_이수인 부부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독자들과 `거리감 없이' 만나는 작업을 계속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아직도 부부 소유의 집과 승용차가 없지만 거리와 지하철에서 "사람을 느끼고 다닐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