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구장] 문예행사도 가능한 다목적 축구경기장
기사입력 1998년 05월 07일 02시 10분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신축될 상암구장이 축구전용구장이냐, 종합경기장이냐 하는 것이었다.
신낙균 장관은 "사후활용도를 감안해 종합경기장으로 설계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성상우 체육정책국장은 "축구전용구장으로 짓되 가변좌석 설치 등 융통성을 부여할 예정"이라고 말해 손발이 맞지않았다.
기자들의 계속된 질문에 신장관은 "다목적이라는 점 때문에 종합경기장이라는 오해를 불렀다"며 한발 물러섰으나 논란은 한동안 계속됐다.
그러나 조사위원회에 참여한 한양대 신성우 교수（건축학）는 "다목적 축구경기장이라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못박았다.
트랙이 설치되지 않는 점에서는 축구전용구장에 가까우나 육상을 제외한 모든 스포츠와 문화 예술행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용구장'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는 것.
월드컵 조직위원회의 최창신 사무총장도 "상암구장이 축구장이라는 것은 서울시와 이미 양해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신교수는 그러나 "가변좌석을 설치할 경우 좌석을 이동하는데 3일 이상 걸리고 안전문제와 FIFA（국제축구연맹）가 요구하는 스탠드 높이（2.5m 이상）를 맞추기 힘들다"고 말해 실현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신교수는 또 "설계와 시공을 병행하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 공법을 쓸 경우 공사기간을 3∼4개월 단축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상암구장 완공시기는 당초 2001년 12월에서 9월로 앞당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동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