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한화] 쿨바 행운의 결승타
기사입력 1998년 05월 07일 02시 10분
역시 9회 마지막 공격이 험한 장애물이었다.
8회까지 한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던 현대 선발 위재영은 대기록을 코앞에 둔 9회초 마운드에 오르자 눈에 띄게 흔들렸다.
첫타자인 한화 1번 강석천을 4구로 내보낸뒤 2번 백재호를 맞아 2구째 시속 142㎞짜리 직구를 던졌다.
순간 백재호가 힘껏 방망이를 휘둘러 좌중간 안타가 됐고 통산 10번째 노히트노런은 연줄이 끊기듯 인천 구장 하늘위로 훨훨 날아가 버렸다.
위재영은 계속된 무사 1,3루서 3번 송지만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첫실점, 데뷔후 2번째 완봉승까지 무산됐다.
그러나 8⅓이닝 동안 탈삼진 9개, 1안타 1실점으로 팀을 시즌 첫 4연승으로 이끌었다.
경기 초반의 구위는 썩 좋은 편이 아니었으나 낮게 깔리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에 한화 타자들이 쉽게 속아 후반으로 갈수록 공이 묵직해졌다.
현대는 1회말 2사후 3번 박재홍이 땅에 크게 튀긴뒤 투수 키를 넘기는 행운의 내야안타로 출루해 물꼬를 텄다.
이어 4번 쿨바의 빚맞은 타구가 높게 솟아 2루수 백재호가 낙하지점을 놓쳤고 이것이 선제 결승 1타점 2루타가 됐다.
현대 타선은 1_0인 8회말 선발 송진우에 이어 구대성 노장진 김민태를 줄줄이 끌어내며 4안타와 4구 2개를 집중시켜 4득점, 5_0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인천＝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