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실종 6일만에 남편꿈에 나타나 극적 구조
기사입력 1998년 05월 07일 02시 10분
■…산나물을 캐러 갔다 행방이 묘연해진 70대 할머니가 실종 6일만에 남편의 꿈에 나타나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후 4시쯤 경북 울진군 온정면 덕산 3리 김유선씨（71·여）가 마을 뒷산인 백암산 속칭 `채닥골'에 나물을 캐러 갔다 소식이 없자 30일 오전 6시 30분쯤 남편 손모씨（72）가 울진소방서 119구조대에 신고해 경찰과 공무원, 주민 등 100여명이 3일간 수색에 나섰으나 찾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4일 오전 남편 손씨가 가족들에게 "아내가 간밤에 꿈에 나타나 `백암산 등성이를 넘어 칠보산 근처 원수골에 있다'고 얘기했다"고 말해 찾아가보니 김씨가 정말로 원수골 바위더미 위에서 보자기를 덮은 채 앉아 있었다는 것.
건강이 양호한 상태로 구조된 김씨는 "날이 어두워져서 길을 잘못 들어 산을 넘어 갔는데, 추워서 잠은 자지 못했다"며 "오래동안 앉아 있어 허리가 조금 아프지만 다른 데는 괜찮다"고 말했다.
[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