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혜진] 상반기 3개 영화 동시 촬영

기사입력 1998년 05월 06일 15시 03분


올여름 심혜진의 신세가 활짝 핀다.남들은 집 팔고 땅 파는 이 IMF시대에 말이다.

비법은? 연기를 잘 하면 된다. 영화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강우석 감독-시네마 서비스 제작)을 촬영중인 심혜진은 최근 '실락원'(장길수 감독-아트시네마 제작)의 지성미 넘치는 여주인공역까지 거머쥐는데 성공,신분상승을 선언했다.

현재 60%정도 활영이 진행된 '생과부…'에서 심혜진이 맡은 역은 변호사.'실락원'에선 서예 교사로 나온다.

또 5월 중순 크랭크 인 되는 '송어'(박종원 감독-한맥엔터테인먼트 제작)에선 자신 만만한 미시족으로 출연한다.

사실 지난 몇년간 스크린에서 심혜진의 직업은 별 볼일 없었다.'마리아와 여인숙'에서는 여관집 여자 명자.'꽃을 든 남자'에선 나이트클럽 여종업원 정민.

'초록 물고기'에서는 호스티스였다.주로 밑바닥 삶을 사는 여인 역을 맡아 질펀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것.데뷔 이후 한동안 지성파 여배우의 대명사로 군림하며 화려한 역을 독식했던 것과는 딴판이었다.

"1년에 기껏해야 한두편이 고작이었는데.한꺼번에 세작품이나 걸려있어 걱정돼요.하지만 워낙 개성강한 역들이라 180도 다른 색깔을 뽑아낼 자신있어요."

심혜진이 남편인 안성기(명성기 변호사역)를 상대로 불꽃튀는 대결을 펼칠 '생과부…'는 7월4일 개봉 예정.이영하와 불륜의 사랑에 빠지는 '실락원'은 5월말 크랭크 인 되며 '송어'는 9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