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아시아계학생 살해위협 인터넷사용자 유죄
기사입력 1998년 05월 06일 15시 02분
■…인터넷을 통해 아시아계 학생들에게 살해위협을 가한 청년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유죄선고를 받아 무분별한 인터넷 사용에 경종을 울렸다.
샌타아나 지방법원의 앨리스마리 스토틀러 판사는 4일 지난 96년 아시아계 학생들에게 E－메일로 살해 경고메시지를 보낸 리처드 마차도（21·전 UC어바인대 학생）에게 벌금 1천달러와 보호관찰 1년 및 타인종 관용 상담 프로그램을 수강할 것을 선고했다.
스토틀러 판사는 이 범죄의 최고형이 1년이라는 이유를 들어 이미 복역을 끝내고 지난 2월 1만달러의 보석금으로 가석방된 마차도에게 추가 실형은 선고하지 않았으나 그가 자주 드나들던 UC 어바인의 컴퓨터실과 비디오 회랑에 접근하지 말도록 명령했다.
마차도는 지난 96년 9월 인터넷을 통해 대부분 아시아계인 59명의 어바인대 학생들에게 `아시아인 증오자'라는 이름으로 메시지를 보내 "학교 캠퍼스에서 일어나는 범죄는 모두 아시아계의 짓"이라고 비난하고 "나는 너희 아시아인들을 찾아내 직접 죽이는 일을 평생의 과업으로 삼겠다"고 경고했었다.
재판과정에서 마차도는 "심심해서 해 본 장난일 뿐 누구를 해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그의 E－메일을 받은 아시아계 학생들중 일부는 날이 저문 뒤 혼자 외출을 하지 못하거나 낯선 사람을 의심하게 됐다고 증언했다. 【LA＝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