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발목부상 '나 어떡해'
기사입력 1998년 05월 06일 14시 41분
연일 `상종가'를 치던 삼성 이승엽（22）의 방망이가 주춤거리고 있다.
지난 4일 대구 현대전에서 1회 우익선상 2루타를 때려낸뒤 5일 광주 해태전까지 8타석에서 무안타인 것.
삼진 3개에 땅볼 3개, 플라이 아웃 2개로 물러나는 동안 제대로 맞은 타구는 단 한개도 없었다.
한때 4할대를 육박하던 타율도 3할4푼6리（78타수 27안타）까지 뚝 떨어졌다.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최소한 3타석에 한번은 안타를 쳐내던 중심타자이기에 코칭스태프의 걱정이 더 심하다.
최고조로 올랐던 타격 페이스를 흐트려 놓고 있는 것은 갑작스런 발목부상.
4일 현대전에서 1회 2루타를 치고 베이스러닝을 하다 왼쪽 발목을 삐끗했다.
5일 해태전에서는 수비하는 데 통증을 느껴 지명타자로만 출전했다.
상태가 그리 심하진 않지만 부상부위가 배팅의 중심축이 되는 왼쪽 발목이라 지장을 주고 있다.
특히 이승엽은 공격할때 오른쪽 다리를 심하게 들기 때문에 왼쪽 다리에 중심이 더 쏠리는 편이다.
전체적인 타격밸런스가 무너질 수 밖에 없다.
등에 담증세까지 겹쳐 애를 먹고 있는 이승엽은 "올해는 유난히 잔부상에 많이 시달리는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쉰다.
올시즌 첫 3연패를 하는 등 시즌초반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삼성으로선 또 한가지의 악재를 만난 셈이다.
[광주=김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