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철] '임시 선발'보직 변경
기사입력 1998년 05월 06일 14시 41분
`이대로는 안된다.'
롯데가 마무리 박지철 길들이기에 나섰다.
김용희감독이 박지철을 7일 마산 쌍방울전에 선발로 전격 등판시키기로 한 것.
박지철의 끝없는 부진은 시즌개막전 발뒤꿈치 부상으로 훈련량이 턱없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심리적인 위축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
선발로 내보내 5이닝 정도를 던지게 해 무너진 피칭리듬을 살리고 자신감을 회복시켜 주려는 의도.
김명성 투수코치는 "마무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라며 "한번쯤은 심리적 부담이 덜한 선발등판이 박지철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7일 박지철이 제대로된 피칭을 보여줄 경우 마무리로 재신임을 얻게 되지만 또다시 흔들리면 일정기간 2군으로 내려보내 몸만들기부터 새로 시작한다.
롯데가 올시즌 유독 엎치락뒤치락 경기를 많이 치르는 가장 큰 이유는 마무리 박지철의 예상밖 부진.
지난 5일 쌍방울전은 소방수 부재를 다시한번 실감케 했다.
선발 문동환이 7_1로 앞선 5회초 김기태에게 우월 3점홈런을 얻어맞고 7,8회에 1점씩을 내줘 7_6.
롯데는 문동환이 한계 투구수 130개를 넘긴 상황이었지만 마땅히 교체할 투수가 없었다.
결국 9회 무사에 동점주자를 내준 상황서 불안한 마무리 박지철 대신 마운드는 가득염과 고졸 3년차 이정훈에게 넘겨졌다.
결과는 7대8의 역전패였고 그만큼 아쉬움은 컸다.
롯데의 중위권 진출 여부는 박지철의 담금질이 어떻게 끝나느냐에 달려 있는 셈이다.
[마산=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