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타격폼 바꾸니 잘맞네'
기사입력 1998년 05월 06일 14시 41분
폼도 돌아왔고 마음의 안정도 되찾았다.
팀이 7연패에 빠지며 10여일 동안 길렀던 수염도 기분좋게 깎았다.
쌍방울 최고 타자 김기태（29）의 방망이쇼가 화려하다.
지난 5일 마산서 열린 롯데전은 관록의 교타자 김기태를 위한 무대였다.
4타수 3안타 4타점.
1_7로 뒤진 5회초에는 3점 홈런을 날려 8대7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3할5푼 목표에는 아직 못미치지만 타율도 2할9푼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 4일 전주 OB전의 시즌 2호 홈런에 이어 하루만에 다시 담장을 넘긴 것도 장타자로서의 감각 회복을 알리는 청신호.
지난달 29일 광주 해태전까지 3경기 무안타를 포함, 2할2푼2리로 고전했던 김기태가 `5월 신바람'을 내고 있는 원동력은 타격폼 정비.
"욕심이 앞서 타격할때 자꾸 오른쪽 팔이 들렸다. 팔을 몸에 최대한 붙인채 정확하게 밀어친다는 기분으로 타석에 서니 이전의 감각이 살아났다."
작년 타격 3관왕（타격 출루율 장타율）답게 원래모습을 찾는데 그리 많은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다.
야속하게도 팀은 6승11패로 여전히 꼴찌.
최근 2연승을 보탰지만 4월의 골이 너무 깊었던 탓이다.
3할7푼9리로 타격 1위에 있는 1번 최태원, 시즌초반부터 변함없는 3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2번 김 실, 여기에 3번 김기태의 화려한 컴백은 쌍방울의 `5월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양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