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지구]'버려진'쓰레기 장서 '약속된 축구메카로
기사입력 1998년 05월 06일 14시 41분
상암동과 난지도는 끝이 안보이는 평지였고 이 일대에서 재배하는 채소는 서울 강북지역의 수요를 거의 충당했을 정도였다.
또 고소한 맛으로 유명한 난지도의 땅콩은 늘 풍작이었다.
식수로 활용할 정도로 맑은 물이 흐르던 샛강엔 재첩이 많이 잡혀 그 맛이 일품이었다.
또 연인들의 데이트코스와 영화촬영장소로 각광을 받던 명소였다.
상암지구는 77년 1월 난지도 제방축조공사에 들어갈 때만해도 수해가 없는 100만평의 비옥한 토지가 확보될 것이라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난지도가 77년 8월 쓰레기매립장으로 고시되고 78년 3월부터 쓰레기가 반입되면서 상암지구는 `버려진 땅'으로 전락했다.
샛강엔 오수가 흐르기 시작했고 악취와 먼지 때문에 이 지역 주민들은 여름에도 방문을 꼭꼭 닫은채 지내야 했다.
난지도 주변엔 넝마주의들이 한때 4천명 가량이나 북적대기도 했다.
인근지역의 개발이 중단된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2002년 월드컵주경기장 신축이 상암동으로 확정되면서 상암지구는 다시 `축복받은 땅'으로 복귀하게 됐다.
난지도 90만평과 경기장이 들어설 8만3천평, 그리고 인근의 13만평은 앞으로 4년간 대대적인 정비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은 녹음이 우거진 `월드컵 공원'이 되고 인근 수색지구 등에는 대규모의 택지가 조성된다.
또 지하철 6호선 11호선과 신공항철도가 들어서면 교통도 사통팔달이 될 것이다.
이밖에 판문점으로 이어지는 자유로와도 가까워 통일한국의 중심지로도 부상할 전망이다.
[신향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