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OB전 극적 동점포 '스타탄생'
기사입력 1998년 05월 06일 14시 41분
지난 5일 잠실 OB전 8회말에 터진 극적인 3점짜리 동점홈런.
LG 조인성（23）이 이 한방으로 `신인 거포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쟁자는 4홈런 16타점의 OB 김동주나 프로 첫 타석에서 홈런을 때린 롯데 조경환, 현대의 차세대 거포 안희봉 등.
그러나 조인성은 단순히 홈런으로 스타덤에 오르는 행운을 잡은 것이 아니다.
입단 동기들이 개막전부터 대포를 쏘아대며 승승장구하고 있을때, 조인성은 짚더미 위에 누워 쓸개를 핥는 심정으로 구리숙소 한켠에서 밤 늦도록 미친 듯이 방망이를 휘둘러 댔다.
이 덕분에 3연타석 대타 성공이라는 드문 기록도 세웠다.
조인성이 자신감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일 잠실 해태와의 더블헤더 1차전.
8회말 김동수대신 타석에 나가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2차전에서는 9회말 2사 1,2루에서 대타로 나가 좌전 적시타로 첫 타점을 기록했다.
상대는 8경기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던 국내 최고의 잠수함 투수 임창용이었다.
5일 현재 10타수 4안타 5타점.
출전 기회가 적었을뿐 꾸준히 나갔다면 동기들 이상의 성적을 거뒀으리라는 주위의 평가다.
그래도 조인성은 함부로 `신인왕'을 입에 올리지 않는다.
"어차피 올시즌은 （김）동수형의 백업 요원으로 경험을 쌓는 기간이다. 열심히 배우는 것이 내 목표"라고 밝힌다.
코칭스태프는 "파워면에서는 김동주 조경환에 못지않고, 수비에서는 힘든 포수여서 한수위"라며 추켜세운다.
남들보다 한발 늦었지만 움츠린만큼 더 멀리 뛸 자신이 있는 조인성.
그의 말대로 `이제부터 시작'이다.
[전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