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사랑의 자선기금 '부익부 빈익빈'
기사입력 1998년 05월 06일 14시 41분
`사랑도 지나치면 병이 된다?'
90∼92시즌 홈런왕 한화 장종훈.
작년 1홈런마다 2만원씩을 적립,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소년소녀 가장을 돕기로 했던 `사랑의 홈런' 행사를 올해는 하지 않는다.
97시즌에 22홈런을 쳤으니 44만원의 적립금.
자선행사치고는 너무 `조촐한'금액이라는 생각에 이돈 저돈 보태 120만원을 냈지만 올해는 아예 행사를 취소했다.
알게 모르게 홈런수가 의식이 돼 방망이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지난 5일 잠실구장서 소년가장들과 자매결연식을 가진 LG 유지현（1도루당 5만원）과 심재학（1홈런_10만원, 1타점_3만원）의 경우를 보자.
5일 경기서 심재학의 방망이는 유달리 큰 스윙을 보였다.
이날 자매결연한 어린이들이 스탠드에서 지켜본 탓이었을까.
유지현은 이들을 돕기로 작정했던 지난 3일 해태와의 더블헤더 1차전서 무려 4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하루에 20만원을 모았다.
시즌전 1도루당 3만원씩을 모아 백혈병 어린이 치료에 보탬이 되기로 한 OB 정수근은 5일 현재 7개의 도루로 부문 1위.
1개차로 이 부문 2위인 유지현이 금액싸움에서는 훨씬 앞서고 있는 셈이니 정수근이 모금액을 다시 올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가장 우울한 케이스는 쌍방울 조규제.
지난 겨울 지리한 연봉협상을 매듭지으며 1세이브당 5만원을 모아 불우이웃을 돕겠다고 `큰소리'쳤으나 아직까지 세이브 소식은 없다（2패）.
자선사업가가 꿈인 롯데 주형광.
탈삼진 1개당 1만원씩 모아 소아암 어린이 치료（부산 고신의료원）를 약속한 `K박사'의 바램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5일 현재 27만원을 차곡차곡 쌓았다.
[김성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