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너리그 성적표?
기사입력 1998년 05월 06일 14시 14분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가 시작된지 1개월째.
1년내 메이저리그에 진입하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한 김선우 서재응 조진호 정 석 등은 계획대로 미국야구에 잘 적응하고 있을까.
성적만을 보자면 누구나 "글쎄"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릴 것이다.
보스턴의 싱글A팀 새러소타에서 뛰고 있는 김선우는 지난 4일 뉴욕 양키스의 싱글A팀과의 경기에서 3⅔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 6안타 7실점（5자책）으로 미국 진출후 최악의 투구내용을 기록했다.
모두 5경기에서 2승2패, 방어율 4.85을 기록, 국가대표 에이스 출신으로서는 기대에 못 미친다.
1경기에 선발 출전한 같은 팀 조진호는 더 나쁘다.
6이닝 동안 11안타를 맞으며 6실점（5자책）으로 방어율 7.50.
오른쪽 어깨@부상으로 100만달러에 달하던 계약금이 10분의 1로 줄어든 LA다저스 싱글A 샌버나디노의 정 석은 이름까지 `로키 정'으로 바꾸며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3경기에서 1패, 방어율 4.38.
뉴욕 메츠 서재응은 방어율 1.35에 이닝당 탈삼진 0.9개를 기록하고 있지만 갑작스런 어깨 근육통으로 3주일째 등판을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성적만으로 이들의 적응 여부를 단정지을 수는 없다.
각팀이 이들에게 원한 것은 좋은 성적보다 2∼3년후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하는 것.
이들은 직구 위주의 승부로 `얻어맞는 게' 어떤 것인지를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