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숙-이휘향] 아름다운 조연 변신
기사입력 1998년 05월 06일 14시 14분
중견 탤런트 김미숙(39) 이휘향(38)의 `아름다운 변신'이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성기였던 80년대 드라마에서 멜로 여주인공이나 귀부인만 했던 두 사람이 푼수끼마저 도는 코믹연기와 궂은 역을 자청해 시청자들에게 나란히 박수를 받고 있는 것.
SBS 주말극 `사랑해 사랑해'에서의 김미숙과 KBS 1TV 일일극 `살다 보면'의 이휘향.
전 같으면 세련된 이름의 여주인공을 했을법한 이들은 극중 이름도 촌스러워 김미숙이 `조봉자', 이휘향이 `최숙자'다.
`사랑해∼'의 조봉자는 천방지축형. 아직 호적도 못올린채 한량같은 남편 이덕화와 살면서 결혼식 안올려준다고 툭하면 집나와 친정집 속을 긁어놓더니,
최근 `다시는 집 안나온다'고 각서까지 쓰고는 `그래도 내남편' 앞으로 돌아갔다. 하는 행태 하나하나가 `세상에 이런 태평'이 있나 싶을 정도의 귀여운 푼수로 오히려 젊은 연기자들보다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살다 보면'의 최숙자도 좌충우돌하는 푼수연기로 눈길을 끈다. 툭하면 사업 말아먹는 못난 남편(김용건)을 둔 덕에 친정집 더부살이로 온갖 눈총을 다 받지만,
감춰둔 우산을 아침등교길 자기딸에게 냉큼 줘버리는 `천연덕스러운 떳떳함'이 시청자들에게도 밉지않은 것. 요즘엔 `빌딩 청소부'로 직접 생활전선에 나서 밝은 홈드라마에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고 있다.
30대 후반에도 아직 미모를 잃지 않고 있는 이들은 김미숙(79년·KBS 6기)이 `은빛 여울' `사랑의 굴레' 등에, 이휘향(81년·MBC 14기)은 `풀잎마다 이슬' `내일 잊으리' 등에 출연하며 80년대부터 90년대초까지 브라운관의 멜로스타로 군림했었다.
[이준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