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현대] SK 눈물 '정상의 명승부'
기사입력 1998년 05월 06일 02시 14분
프로정상의 대결다운 명승부였다.
현대는 주득점원인 김현석이 SK 이임생에게 묶여 경기를 푸는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또다른 카드를 숨겨두고 있었다.
월드컵대표 유상철이었다.
전방공격수로 변칙 포진한 유상철은 대표팀에서 즐기던 기습적인 2선 침투로 14분만에 첫골을 빼냈다.
윤재훈의 센터링을 받은 유상철이 SK 필립의 마크를 뚫고 오른발 인사이드로 가볍게 발리슛, 네트를 가른 것.
후반들어 SK는 윤정환의 물흐르는듯한 패스연결과 김기동의 대포알 강슛이 쉴새 없이 터졌으나 `월드컵 수문장' 김병지의 수훈과 `골대 불운'에 울어야 했다.
김병지는 후반 30초 윤정춘의 논스톱슛을 잡아내더니 21분 김기동의 20m 중거리슛을 몸을 날려 쳐내는 등 2∼3번의 실점위기를 막았다.
SK는 8분 윤정환의 20m, 19분 김기동의 25m 중거리슛이 골대를 맞히는 불운까지 겹쳤다.
SK 29분만에 마침내 웃었다.
윤정환이 미드필드 왼쪽서 길게 프리킥한 것을 오버래핑하던 강철이 머리로 가볍게 골문 오른쪽에 떨어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현대는 연장후반 5분만에 `골든보이' 김현석의 골든골로 110분간의 사투를 끝냈다.
[동대문＝이상주 김동국 백문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