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김현석 생일 축포, 현대 우승
기사입력 1998년 05월 06일 02시 14분
골잡이는 골로 말한다던가.
110분간 헤매던 현대 김현석(31)이 이번에도 한방으로 끝냈다.
김현석은 5일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부천 SK와의 97아디다스코리아컵 결승 2차전서 연장후반 5분 SK 김기동의 백패스를 가로채 벼락같은 오른발 강슛으로 110분간의 사투를 짜릿하게 마감했다.
현대는 김현석의 골든골로 SK의 거센 추격을 2대1로 따돌리고 95년에 이어 3년만에 아디다스컵을 거머쥐며 3천만원의 우승상금을 받았다.
김현석은 이날 골든골을 포함, 11골로 득점왕(상금 500만원)에 올라 정규리그 2년 연속 득점왕 등극에 청신호를 켰다.
현대는 장철민이 어시스트왕(상금 300만원)까지 받아 개인상도 싹쓸이했다.
김현석으로선 `국내파'의 설움을 한꺼번에 날려버린 날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김현석의 31번째 생일날.
본부석에는 그를 끝내 외면했던 차범근 감독이 월드컵 대표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기 위해 자리하고 있었고, 김현석은 전례없이 무기력한 경기로 차감독의 판단에 `면죄부'를 주고 있었다.
차감독의 관심은 차라리 김현석을 밀착마크한 SK 이임생에게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김현석은 땅에 떨어진 자존심을 곧추세우며 보란듯이 자신의 진가를 알렸다.
프로 10년차인 김현석은 이날까지 84골, 36어시스트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김현석은 "비록 월드컵대표팀에는 발탁되지 못했지만 절정의 골감각을 이어가 역대 한시즌 최다골(24골．94년 윤상철)에 도전하겠다"고 끊임없는 골욕심을 보였다.
[동대문＝이상주 김동국 백문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