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프닝] 'OK'의 뜻 해석달라
기사입력 1998년 05월 05일 15시 08분
`말보다는 눈빛으로 통한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낯선땅을 밟은지 두달여.
국내 프로야구 외국인선수들은 경기중 의사소통에는 별 무리가 없다.
마이크 부시와 조엘 치멜리스 2명의 외국인선수를 보유한 한화는 지난 2년간 미국 교육리그를 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고.
한화 선수들은 플라이볼이 자신에게 날아오거나 수비를 커버할때 `My ball'대신 `OK'를 쓴다.
외국선수들이 자주 사용하는 `I got it（내가 잡겠다）'도 낯설지 않다.
현대는 `My ball'이라는 단어로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경우.
1루수 스코트 쿨바와 마무리투수 조 스트롱은 웬만한 `콩글리시'에는 통달했다.
하지만 뜻밖의 일은 생기기 마련.
경기중 3루수 김경기와 쿨바가 플라이볼을 두고 서로 잡으려다 뒤엉킨 적이 있는데 문제가 된 것은 김경기의 콜사인.
김경기가 느닷없이 `OK'를 말한 것.
`My ball'을 염두에 뒀던 쿨바는 김경기의 OK를 자신이 말한 `I got it'에 대한 OK인줄 알고 그대로 돌진 했다.
대만 프로야구서 3년간 활약했던 스트롱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좋아' `싫어' 등의 간단한 한국말은 자연스럽게 나온다.
삼성 베이커와 파라도 `No problem'을 외친다.
눈치로 알아먹는데다 야구용어가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지난 1일 한화_OB전의 해프닝은 특이한 경우.
1회초 한화 공격서 2번 송지만이 갑자기 2루 도루를 감행하자 OB 포수 진갑용은 2루로 총알 송구를 보냈다.
하지만 정작 2루 베이스는 텅 빈 상태.
유격수 김민호와 2루수 캐세레스가 멀뚱멀뚱 서로만 쳐다보고 있은 것.
평소에 두 사람이 자주 대화를 않다보니 순간적으로 `타인'처럼 느껴졌을까?
[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