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파노라마] 뉴스타 군단SK,허영호 초청 '강의'
기사입력 1998년 05월 05일 15시 08분
"불가능이란 없는 거야. 네번 다운 당하고 카라스키야를 KO시킬 때 기억하지. 승부세계에서 중요한 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구."
97∼98프로농구 꼴찌팀 SK 나이츠의 선수들이 지난 시즌 내내 마음속 깊이 새겼던 강의의 한토막이다.
시즌 개막 직전이었던 지난해 10월, 정신교육을 위한 명사초청강연회에서 전 복싱 챔피언 홍수환씨가 열변을 토했던 `4전5기 신화'.
77년 복싱 주니어페더급 타이틀전 상황을 입으로 생생하게 재연한 홍수환씨의 `침 튀기는' 연설은 SK 선수들로부터 "가슴 찌릿했다"는 청취소감과 함께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리고 이 강의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 했던 구단의 본래 의도대로 큰 자극제가 됐고, SK가 `갈채받는 꼴찌'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었던 `보이지 않은 힘'으로 작용했다.
그로부터 7개월후 SK는 98∼99시즌을 위해 6일 경기도 이천의 도드람연수원에서 팀훈련을 앞두고 초청강의를 마련한다.
강사는 6개 대륙의 최고봉을 정복한 산악인 허영호씨.
허씨는 `4전5기의 파이터'가 아닌 `정복자'의 입장에서 선수들에게 공격적인 마인드를 설파한다.
SK가 허씨를 초청한 이유는 정상에 우뚝 섰던 탐험가의 경험을 선수들에게 들려주기 위한 것.
수강생들이 `골리앗 센터' 서장훈과 대졸신인 드래프트에서 뽑힌 박도경과 이날 강의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현주엽 등 98∼99시즌 우승을 꿈꾸는 선수들로 물갈이 됐기때문에 이제는 오뚝이같은 투지보다 정상에 섰던 체험담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수강생이 바뀐 만큼 강사도, 강의 내용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
SK식 마인드컨트롤이 이번 시즌에도 실효를 거둘 수 있을 지 자못 궁금하다.
[구동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