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물통] 모양도 기능도 '튀네'
기사입력 1998년 05월 05일 15시 08분
`물통도 개성시대'
요즘 레포츠를 즐기는 신세대들의 물통이 `튀고' 있다.
`휴대용 물그릇'이라는 종전 개념을 깨고 각종 레저스포츠의 특성에 맞게 기능과 모양에서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X 게임'을 즐기는 젊은이들 사이에선 최근 배낭형 물통인 `카멜 백（Camel Bag）'이 인기를 끌고 있다.
카멜 백은 물주머니에 플라스틱 대롱이 연결돼 있어서 대롱끝을 물고 빨면 자동으로 물이 나온다.
산악마라톤, 크로스 컨트리 등 쉼없이 달리는 레포츠용으로 개발된 이 카멜백은 패러 글라이딩이나 산악자전거 등 손발을 쉴새없이 움직여야 하는 산악자전거 패러 글라이딩 동호인들에게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산악자전거 마니아인 와일드스포츠클럽 박창민씨는 "대롱으로 물을 빨아마시기 때문에 편리할 뿐 아니라, 잔뜩 얼려뒀다 가져가면 등이 시원해 좋다"고 말했다.
스노클에 연결시켜 개발된 스쿠바 다이빙용 등 수많은 변종이 생겨나고 있는 카멜백은 갈증이 몹시 심한 사람에게 물을 줄 때 버들잎을 띄웠다는 옛사람들의 지혜도 들어있다.
벌컥벌컥 마시기가 애초에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암벽 등반가 중에는 유아용 젖병을 물통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
자일을 타고 험한 벼랑을 오르다 갈증이 나면 유아용 젖병에 담은 물을 조금씩 빨아 마시는 것이다.
인수봉에서 암벽 등반을 즐기는 김국호씨（27）는 "물이 담긴 젖병을 물고 있으면 엄마 품에 안긴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 천길 낭떠리지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물통의 재질도 달라졌다.
물에서 쇠 냄새가 고약했던 철제 물통에 이어 플라스틱 물통이 득세하다가 최근엔 항공기 소재인 듀랄루민의 양면을 특수 코팅처리, 물맛이 변하지 않도록 한 첨단소재 물통이 등장했다.
코오롱스포츠센터 김희라 과장은 "가볍고 강한 듀랄루민 물통은 뚜껑을 돌리지 않아도 되는 원터치 오픈 방식을 채택해 인기"라고 말했다.
[송철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