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카메라 앞에 서면 의욕 넘쳐'
기사입력 1998년 05월 05일 15시 08분
지난달 29일 뉴욕 리거로얄호텔에서 만난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는 중년 여배우의 여유와 온화한 미소를 띠고, "애니라는 캐릭터에 만족스러웠다"며 은근히 영화를 자랑.
"영화 속의 그레이스와 같은 딸을 두고 있어 `모녀관계'의 갈등과 그 회복을 연기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게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의 출연소감. 다음은 일문일답.
_`잉글리쉬 페이션트'에 이어 이번에도 남편을 두고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역할을 맡았는데.
▲글쎄, 사랑이야기는 영화의 중요한 모티브가 아닌가. 우연히 불륜에 빠지는 역할을 연거푸 맡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의 딜레마를 연기하는 게 마음에 든다.
_원작소설에서는 톰과의 사랑이 완성되지만 영화에서는 가정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되어 있다. 어느쪽의 결말이 좋았을까.
▲소설의 결말도 좋지만 영화도 감동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인생이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가 하면 할 수 없는 일도 있지 않은가.
_어느 인터뷰에서 여배우로 살아가는게 힘들다고 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웃음） 영화촬영으로 세계 각곳을 여행하느라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지 않아 그런 얘길 했지만 카메라 앞에만 서면 언제나 삶의 의욕이 생긴다.
_로버트 레드포드와의 작업은 어땠나.
▲대개의 영화는 감독과 상대배우, 그리고 나를 포함해 삼각관계로 축을 이루지만 이 영화에서는 로버트 레드포드와 `한줄'로 연결돼 있었던 점이 낯설었다. 하지만 워낙 훌륭한 감독이어서 힘들지는 않았다.
_미국, 영국, 프랑스 등을 오가며 다국적 연기활동을 하고 있는데.
▲영화나 연기는 어디에서나 비슷하다. 다만 유럽에서는 오밀조밀 가족적으로 작업하는데 비해 미국에서는 웬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 돈이 많아서인가.（웃음）
[이창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