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체어맨 판매1위 '질주'
기사입력 1998년 05월 05일 15시 08분
쌍용자동차 '체어맨'의 질주가 거침이 없다.작년 10월 출시된 이후 지난달까지 3,200cc이상 최고급 대형 승용차 시장에서 7개월 동안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경제불황으로 승용차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것을 감안하면 신선한 돌풍이다.체어맨이 등장하기 전까지 대형차를 주름잡은 차량은 현대 다이너스티.
그러나 다이너스티는 IF한파에 휩쓸려 체어맨과 경쟁 모델인 3,500cc는 지난해 연말부터 판매대수가 100대 이하로 떨어지면서 시장점유율도 14-20%로 처졌다.
반면 체어맨은 출시 첫달에 131대가 팔린 뒤 지난달 332대까지 사회 유명인사들로 부터 각광을 받으며 70%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김영삼 전대통령이 퇴임을 앞둔 지난 1월 체어맨 리무진을 구입해 '프레지던트 카'로 소문나기도 했다.
체어맨이 짧은 시간에 국내 최고급 럭셔리 셰단으로 자리 잡은데는 기술 제휴사인 독일 벤츠사의 기술력과 공동판매를 하고 있는 대우의 판매조직이 큰 힘이 됐다.
이 차에는 벤츠 'S-클래식'에 장착된 것과 똑같은 3,200cc DOHC엔진이 장착돼 최대마력 220마력과 최고시속 230km를 자랑하며 무게도 동급차종중 최소인 1.735kg으로 줄여 연비를 1ℓ에 8.6km로 높였다.
또 지난 1월 대우에 인수합병이 된 뒤 방대한 판매망을 구출한 것도 체어맨의 고속질주를 뒷받침하고 있다.
쌍용의 판매조직은 경쟁사에 비해 5분의 1수준이지만 대우는 전국 760여개에 이르는 대규모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박재길 마케팅담당 이사는 "상반기에 체어맨 2,800cc와 2,300cc가 출시되면 중대형 시장에서도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자신했다.
[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