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광인록카페] 美골프장에 '로큰롤 태풍' 분다
기사입력 1998년 05월 05일 15시 08분
최근 미국에는 페인 스튜어트 등 프로 골퍼들이 난데없이 록 그룹을 결성해 기타로 퍼팅을 하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CNN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제이크 트라웃과 플라운더스（Jake Trout and Flaunders）라는 프로 골퍼들로 구성된 록 그룹이 음반을 내고 활동을 시작했다. 그룹명으로 쓴 플라운더는 몸부림이라는 뜻.
이들은 최근 EMI@캐피털 엔터테인먼트 프로퍼티스사를 통해 유명 히트곡들의 가사를 풍자해 리메이크한 곡들로 데뷔 앨범 `아이 러브 투 플레이'를 발표했다.
제이크 트라웃과 몸무림스는 PGA투어 19년 경력의 골프 베테랑 피터 제이콥슨（제이크）을 그룹의 리더로 해 마크 라이와 전 PGA 챔피언 페인 스튜어트로 구성됐다.
이 그룹의 탄생은 최근 골프장과 록스테이지 사이에 생겨난 잦은 교류와 우정을 증명하고 있다. 앨리스 쿠퍼와 그룹 후티 앤 더 블로피시의 대리우스 러커 등 많은 록 뮤지션들은 골프를 최고의 취미활동으로 즐기며 프로 골퍼들과 잦은 교류를 하고 있다.
그룹 후티 앤 더 블로피시는 심지어 골프장에서 뮤직 비디오를 촬영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앨리스 쿠퍼가 특히 골프와 록 뮤직을 연결하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제이콥슨은 말한다. "골프와 록 뮤직의 교류를 합법화시킨 셈입니다"라고 제이콥슨은 설명했다. "그 때 마침 타이거 우즈가 등장한거죠. 그는 완전히 새로운 지평을 열었어요. 골프를 더 이상 아빠만의 스포츠가 아닌 모두의 스포츠로 바꾸는 역할을 한 거지요. 이젠 로큰롤처럼 연령을 초월한 모든 이들이 골프를 즐기고 있습니다."
앨리스 쿠퍼가 록 뮤직계에 골프바람을 일으켰다면 제이크 트라웃과 몸부림스는 반대로 골프장에 로큰롤바람을 일으키게 될 전망이다. 마크 라이는 이젠 더 이상 골프 투어에 합류하지 않고 플라운더스를 위해 기타만 연주할 계획이다.
마크 라이는 자신의 기타 연주력에 대해 "난 보기 기타플레이어쯤 되지요"라고 설명했다. "난 정말 그게 자랑스러워요. 기타연주자로 골프의 90타 선수처럼 되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CNN의 분석에 의하면 마크 라이는 자신의 기타연주력에 대해 다소 겸손한 표현을 썼다. 그의 연주실력은 골프의 보기 플레이어 이상이라는 것.
제이크 트라웃과 플라운더스는 랜디 뉴먼의 히트곡 `아이 러브 LA'를 패로디한 곡 `아이 러브 투 플레이'의 뮤직 비디오에 기타로 퍼팅하는 장면을 삽입하는 등 록 뮤직과 골프의 결합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플래시프레임영화사가 만든 이 뮤직 비디오에는 앨리스 쿠퍼, 글렌 프라이, 빈스 길 등 록 뮤지션들과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 사무엘 잭슨, 잭 레먼, 레슬리 닐센, 크리스 오도넬, 아놀드 파머, 제리 라이스 등 미국의 각계 명사들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 비디오의 제작사는 "음악전문 케이블 채널 VH1이 이 뮤직 비디오를 자주 방송하기로 약속했다"며 "이들이 록 뮤직이라는 필드에서도 PGA투어에서 처럼 좋은 성적을 올릴 것"이라고 장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