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가티'] '우리것' 되살리는 앙팡진 10대
기사입력 1998년 05월 05일 15시 08분
"우리 것은 오고, 남의 것은 가라!"
10대들로 이뤄진 댄스그룹 가티가 댄스에서도 `우리 것'의 소중함을 외치고 나섰다.
가티의 음악은 국악을 베이스로 한 힙합과 재즈의 결합. 어떻게 이런 조합이 가능할지 고개가 갸우뚱해지지만 데뷔앨범 첫곡인 `사랑가'를 들어보면 이해가 빠르다.
판소리 춘향가의 `사랑가'에 나오는 `어화둥둥 내사랑'이란 후렴구를 `어! 화둥! 둥! 내 사랑'이란 파워 넘치는 랩으로 처리한데서 참신한 맛을 느낄수 있다.
가티는 정동욱 이정환 김성현 정현민 정월용 등 5명의 고교생들로 짜여진 팀. 우리 것에 관심이 많아 `사랑가' `흑천가' `암행어사' 등 토속적인 느낌이 강한 가사를 모두 멤버들이 직접 썼다.
`흑천가'는 환경문제를 꼬집는 내용, `암행어사'는 각종 사회악을 고발하는 내용. 또 `야자（야간 자율학습의 준말）'는 `별보고 학교왔다 별보고 집에가고 달들때 학교왔다 달들때 집에가고' 등 이땅의 청소년들이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외침을 담고 있다.
"그냥 부르고 마는 노래라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우리가 얘기하고 싶은 내용을 가사에 담았으니 듣는 친구들도 공감했으면 좋겠어요"라는 이들의 다짐이 당차기만 하다.
피날레 부분에 모짜르트 교향곡 40번 1악장을 사용한 `아빠와 모짜르트'를 비롯, 레이브 댄스로도 결코 기존 그룹들에 뒤지지 않음을 보여주는 `후회'까지 만만찮은 음악을 제대로 소화해내고 있다.
개량 한복 분위기의 의상도 볼거리. 또 전통무용과 현대무용을 결합한 독특한 안무로 "절대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보이고 있다.
[송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