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홍재형총재 사의 표명
기사입력 1998년 05월 05일 01시 50분
한국야구위원회（KBO） 홍재형총재가 중도 퇴진한다.
지난 96년 7월4일 김기춘총재에 이어 9대 총재로 취임했던 홍총재는 최근 외환 위기와 관련, 출국금지 조치 되는 등 총재직을 원만히 수행하기가 어려워지자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홍총재는 6일 곤지암CC에서 열리는 구단주 간담회에서 사퇴를 표명할 예정이다.
후임 총재는 아직 거론되지 않고 있으며 이달 하순께 구단주들이 다시 만나 선출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3월 10대 총재로 재추대됐던 홍총재는 13개월만 재임함으로써 5대 이상훈총재이후 5명의 총재가 한번도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사상 처음의 부총리 출신（재경원장관）인 홍총재는 취임 초기 외국인선수의 수입을 추진하는 등 프로야구 활성화에 상당한 의욕을 보였었다.
그러나 지난해말 불어닥친 IMF 한파와 한보 기아 부도 사태로 인해 각 구단들이 축소 경영을 일삼아 장단기 계획이 큰 차질을 빚었다.
또 박종환사무총장의 전격 사퇴, 쌍방울의 20억원 지원 요구, 심판들의 퇴직금 중간 정산 문제 등 크고 작은 일들이 불거져 나와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홍총재는 지난 2월25일 새 정부 출범이후 교체설이 나돌아 정치인 K,C씨 등이 후임으로 거론됐었다.
한편 공석인 KBO 사무총장에는 이상국 전해태단장이 6일 구단주 모임에서 선임될 것으로 전해졌으나 일부 구단의 반대도 없지 않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상국씨는 지난 95년 12월 선동열의 일본 진출 파문과 관련돼 야구계를 떠난 뒤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이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