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구장] 설계단계부터 사후계획 철저히
기사입력 1998년 05월 04일 15시 05분
'유령의 집'이 되어서는 안된다.
2002년 월드컵주경기장이 상암동 신축으로 결정되기까지 정부가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건설비용 마련이란 경제적인 난관이외에 사후 활용방안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국가경제가 어려울때 수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월드컵대회가 끝나고 유령의 집으로 변하고 마는 콘크리트 빌딩을 지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활용이 연간 20일 미만이란 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따라서 설계단계에서 부터 사후활용에 대한 분명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
비록 축구전용구장으로 짓긴 하지만 사후에는 서울시민 모두가 활용할수 있는 새로운 계념의 종합스포츠 문화센터로 발전시켜야 한다.
월드컵때는 축구장전용구장으로 사용하되 사후에는 축구경기장이란 고정관념을 탈피할수 있어야 한다.
축구장으로 활용은 잔디보호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관리유지비나 벌어들이는 수세적인 차원이 아니라 서울시민 모두가 가고싶은 '서울의 명물'로 설계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크게는 생활체육시설, 문화공간, 상업시설 등을 모두 갖춰야 한다.
상암구장 주변은 대도시의 취약점인 주차공간을 충분히 확보할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런 시설을 유치하기에 제격이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AC밀란의 전용구장인 산 시로 스타디움이나 스탠드 하단의 공간을 유스호텔화 해 년간 4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고 있는 중국 북경의 노동자경기장, 월드컵후 600억원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는 생드니구장의 경우를 모델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에대해 2002년 월드컵조직위원회의 최창신 사무총장은 "충분한 아이디어를 갖고있다"면서 "사업주체가 될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상암지구를 서울 서북부의 새로운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