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구장] '첨단+예술+전통' 21세기 조형물
기사입력 1998년 05월 04일 15시 05분
2002년 월드컵의 개막구장이 상암동으로 결정되면서 앞으로 지어질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년 가까이 진통을 겪느라 촉박해진 공사기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해 남부럽지 않는 주경기장을 짓느냐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우선 당장 비교가 되는 것이 2개월 뒤 월드컵 개막식이 열리는 프랑스 생드니 구장과 2002년 월드컵 결승전 장소로 유력시되는 일본 요코하마 구장이다.
특히 상암구장은 '새로운 1천년'의 벽두에 열리는 2002년 월드컵 개막경기장이니 만큼 최소한 이들보다 뒤져서는 안된다는 부담을 안고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상암구장은 '첨단'과 '예술' '전통'이 잘 조화된 21세기형 건축의 총아가 돼야한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우선 입지조건에 있어 상암동 주경기장은 생드니 구장이나 요코하마 구장에 비해 손색이 없다.
상암동이 쓰레기 매립지로 지반이 약하고 악취가 난다지만 생드니와 요쿄하마 구장은 모두 늪지대로 상습 침수지역에 세워졌다.
요코하마 구장의 경우 침수에 대비해 아예 1층을 잠수교식으로 설계하고 2층에 그라운드를 만들었다.
그래도 잔디층 가운데에 열선을 깔고 완벽한 배수시설을 갖추는 등 1급 주거지에 못지않은 시설을 갖추는데 성공했다.
탁트인 한강을 바라보는 조망도 생드니 구장에 비해 손색이 없다.
다목적 구장이면서도 어떻게 축구전용구장의 분위기를 연출하느냐도 앞으로의 과제다.
생드니와 요코하마 구장도 다목적 경기장이다.
하지만 생드니 구장은 이벤트의 성격에 따라 스탠드를 8만∼7만석으로 조절할 수 있고, 요코하마 구장도 2층 관중석을 1층 위로 돌출시키는 입체구조로 최대한 관전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서울시는 상암구장을 생드니 구장처럼 스포츠 문화 예술행사를 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하되 축구경기가 열릴 때는 이동식 관중석을 트랙에 설치, 축구전용구장의 효과를 내도록 할 계획이다.
관중석 규모는 생드니가 8만석, 요코하마 구장이 7만336석이며 상암구장은 6만5천석 내외가 될 예정이다.
[김동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