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방어율'0' 6연속 S행진
기사입력 1998년 05월 04일 14시 33분
이런 경우를 진정 '철벽' 내지 '불패' 피칭이라 부르는 모양이다.
제 아무리 강타자라 해도 이 겁없는 만 22세짜리 사이드암스로 투수앞에서는 '고양이앞의 생쥐' 꼴이다.
해태의 구원전문 임창용.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없는 현역 최고의 소방수다.
3일 현재 7경기에서 6세이브, 방어율 0.
해태가 거둔 6승이 모두 임창용의 손끝에서 이뤄진 것이다.
이제 관심사는 과연 '방어율 0'의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하느냐는 점이다.
그의 투구를 본 사람은 섣부른 대답을 피한다.
지난달 27일 잠실 OB전에서 관중들은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잠실구장의 컬러전광판에 두차례나 선명하게 시속 151㎞가 찍힌 것.
사이드암스로의 150㎞대 스피드는 정통파 투수의 160㎞와 맞먹는 위력을 갖는다고 한다.
기존 프로투수의 구위를 평가하는데는 신인타자만큼 객관적인 잣대가 없다.
올해 최고신인이라고 추켜 세워지고 있는 OB 김동주의 말이다.
"임창용의 공을 처음 상대해 보고 깜짝 놀랐다. 사이드암 스로로서 어떻게 그렇게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도대체 쳐낼 엄두가 나지 않는다."
임창용 때문에 요즘 해태 선수들 사이엔 "선발투수는 5회까지만 막으면 되고, 타자들은 5회까지만 리드를 지켜주면 된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예전 선동열 시절에도 없던 일화다.
3일 잠실 LG전에선 9회말 야수들의 잇단 실책으로 맞은 위기도 슬기롭게 넘기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올시즌들어 하위권으로 내려앉은 해태지만 임창용과 같은 무시무시한 투수가 버티고 있기에 어느 팀도 얕잡아 볼 수 없는 것이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