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바] 늦바람 타격 '무섭네'
기사입력 1998년 05월 04일 14시 33분
적응을 끝낸 것일까, 현대 스코트 쿨바(32)의 상승세가 무섭다.
3일 현재 쿨바의 타율은 2할9푼2리.
놀라운건 최근 페이스다.
쿨바는 1할대에 머물던 지난달 26일 청주 한화전이후 7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4개의 홈런중 3개가 이 기간 중 터졌다.
3일 대구 삼성전에선 4안타(5타수)를 퍼부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원래의 타격 폼이 나오지 않는다"며 투덜거렸지만 이젠 그런 볼멘 소리는 쏙 들어갔다.
나름대로 자신감을 찾았다는 얘기다.
쿨바는 변화구에 약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돼 왔지만 그리 치명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기교파 투수가 즐비한 일본 프로야구에서 뛴 경험이 있어 약간의 시간만 지난다면 충분히 극복해 낼 잠재력이 있다.
쿨바는 3일 대구 삼성전에서 국내 최고의 변화구 투수 조계현으로부터 2안타(2타수)를 뽑았다.
스스로 꼽는 결점은 사이드암 및 언더핸드스로 투수에 약한 것.
쿨바는 "미국에서 한번도 상대해보지 않은 스타일이다. 특히 해태 임창용, 삼성 박충식 등은 구위까지 뛰어나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다"고 고백했다.
삼진이 팀내 최다인 17개로 4타석에 한번 꼴로 'K'를 그린 셈이지만 "치겠다는 의지가 중요할뿐 삼진이나 플라이나 죽는 건 마찬가지"라며 크게 개의치 않는 눈치다.
'모 아니면 도'식의 파워를 앞세운 쿨바가 본격적인 몰아치기에 들어간다면 야구판에 몰아칠 한차례 태풍을 각오해야 될 것 같다.
어쩌면 벌써 태풍의 눈에 들어와 있을런지도 모른다.
[대구=김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