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팀] 강릉서 '16강 담금질'
기사입력 1998년 05월 04일 14시 33분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과 5월의 푸른 동해물결…. 그리고 월드컵축구대표팀.
4일부터 강릉에서 본격적으로 월드컵을 준비하는 '태극전사'들은 예전하곤 사뭇 다른 느낌이다.
월드컵 D-38일.
이제 조금의 방심도 허락돼선 안된다는 마음가짐은 긴장과 결의에 찬 그들의 표정이 잘 말해주고 있었다.
4천만을 대표한다는 자부심과 함께 자신을 믿고 뽑아준 감독이나 전폭적인 성원을 보내는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이 앞선다.
차범근 감독이 이번 강릉훈련에서 선수들에게 주문하는 것은 몸도 마음도 휴식.
"강도높은 훈련만이 능사는 아니다. 적당한 휴식은 긴장 상태를 풀어주고 자신감을 회복해 집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 차감독의 생각이다.
유럽전지훈련과 프로경기 출전으로 누적된 피로를 풀고 체력을 재충전하고 90분 경기내내 집중할 수 있는 정신력을 집어 넣으면 보다 신선한 대표팀이 된다는 것.
오는 16일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다음달 25일까지 잡혀진 빡빡한 월드컵 준비 레이스를 순조롭게 통과하면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본선을 맞을 수 있다는 구상이다.
월드컵팀은 오는 9일까지 푸른 동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경포대 동해관광호텔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강릉농공고 구장에서 하루 한차례씩 미니게임, 부분전술훈련 등을 소화하고 나머지 시간엔 수영, 등산, 바닷가 산책 등으로 '찌든 때'를 벗고 각오를 새롭게 할 작정이다.
4일 첫날엔 최연소 국가대표 이동국(19.포항) 등 13명만이 훈련에 참가했고 김병지 유상철 장형석(이상 현대) 이임생(SK) 등 4명은 98아디다스코리아컵 결승전을 마친 6일에, 해외파 5인방은 10일 전후로 합류할 예정이다.
'보라! 동해의 떠오르는 태양….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지구촌 축구혁명을 꿈꾸는 '태극 전사'들의 첫걸음은 그렇게 시작됐다.
[강릉=최성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