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포맨'] 10대 4총사 'R&B 붐'
기사입력 1998년 05월 04일 14시 33분
포 멘. 아직도 소년의 티가 가시지 않은 네 남자의 애절한 사랑 노래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한'이 다시 R&B 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보이스2멘이 등장한 뒤로 국내에서도 R&B 시장은 확실히 형성됐지만 재미교포 출신 솔리드 외에는 별다른 그룹 결성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그만치 국내 가수들이 소화하기는 만만찮았기 때문.
포 맨은 지난해 오디션을 거쳐 탄생한 그룹. 리드 보컬 윤민수(18) 정세영(19) 이정호(19) 한현희(18)의 4명은 모두 올해 고교를 졸업한 앳된 나이지만 다들 흑인음악이라면 자다가도 깨어날 정도의 마니아들이었다.
초등학교 합창단 이상의 경력은 전무했던 이들은 지난 여름부터 3개월간 '촛불잔치'로 잘 알려진 왕년의 명가수 이재성에게 하루 9시간씩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으며 다시 태어났다. "사실 별로 힘든줄은 몰랐어요. 노래하는건 다들 좋아했거든요."
이젠 가사만 아는 노래는 모조리 아카펠라로 부를 수 있는 실력이 됐다. 베이스 한현희가 리듬을 맡으면 세 보컬이 각자 자기의 목소리 부분을 뜯어내기 때문. 녹음을 하며 "R&B가 트로트와 '꺾이는' 부분에서 상당히 공통점이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첫곡 '굿바이'는 버터냄새 짙은 정통 R&B지만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한'은 깊은 한숨과 애조띤 멜로디가 한국적 R&B라는 말을 수긍이 가게 한다.
당장은 '콘서트 무대에 서는 것'이 가장 큰 목표. 2집 녹음때는 네명의 멤버가 모두 가장 좋아하는 '김희선 누나'를 꼭 자신들의 뮤직비디오에 캐스팅하고 싶다는 야망도 품고 있다.
[송원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