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한국판 '죽음의 골프 코스'
기사입력 1998년 05월 04일 14시 33분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골프 코스는 어디일까?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아니면 캘리포니아의 페이블 비치?.
두 곳 모두 벙커, 워터 해저드 등 장애물이 널려 있어 프로골퍼들도 이를 갈 정도로 악명 높지만, 우리나라 베어스타운골프장（경기도 포천）도 만만찮은 `강적'.
지난 1일부터 문을 연 베어스타운CC는 9홀의 대중골프장. 겨울철에 스키 슬로프로 쓰이던 비탈면이 그대로 페어웨이다.
스키 슬로프를 재활용（?）한 탓에 오르막 코스에서 어설프게 치면 골프공이 다시 제자리로 굴러오기 일쑤다.
또 페어웨이 폭이 좁은데다 좌우로 휘어져 그린이 보이지 않는 이른바 도그 렉（개다리）코스가 대부분.
슬로프 양옆은 울창한 숲이어서 훅이나 슬라이스가 난 공을 찾기란 말 그대로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며, 공중에 매달려있는 스키 리프트도 만만찮은 장애물이다.
이같은 악조건 때문에 이곳을 찾은 골퍼들은 "골프장도 아니다"라고 혹평하는 파와 "스코어를 줄이는데 특효약 같은 코스"라고 극찬하는 축으로 명확히 나뉜다.
악조건이 오히려 강점이라는 골퍼들은 "예리하고 정확한 샷을 요구하는데다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몇번 치고 나면 일반 골프장의 코스는 고속도로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베어스타운 9홀 골프장의 그린 피는 평일 2만5천원, 주말 3만원이다. 캐디는 없으며 전동카트 사용료는 1만원, 사우나는 무료다.
문의=（0357）32-2534
[포천=송철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