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킹!지구촌] (13)해골이 집안에 '주렁주렁'
기사입력 1998년 05월 04일 14시 33분
주술사를 절대적인 존재로 신뢰하는 사게오니족에겐 `십계명'과 같은 규범이 있다.
이들의 `십계명'은 대부분 미신에 가까운 것이지만 철저히 지켜진다.
사게오니족들의 10가지 금기 사항은 어떤게 있을까?
▲집에 있는 우리를 뛰쳐나간 가축이 살아서 다시 돌아오면 사게오니족들은 `악령'이 씌웠다고 즉시 죽여버린다.
▲임산부의 옷은 남편 이외엔 절대 만질 수 없다. 비가 와서 널려 있던 빨래가 젖더라도 그냥 놔둬야 한다.
▲사게오니족은 사진 찍히는 것을 몹시 싫어한다. 많이 찍힐수록 영혼의 기（氣）가 약해진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원주민들은 집 안의 천장 밑에 원숭이나 돼지의 해골을 줄줄이 걸어 놓고 지낸다.
이들은 이 해골들이 가족의 영혼을 보호하는 `수호신' 역할을 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외지인들이 와서 원숭이나 돼지 해골을 손으로 만지거나 사진을 찍을 경우 화를 내면서 안절부절 못한다.
▲사게오니족은 다섯 살이 넘으면 평생 머리를 자르지 않는다. 머리칼을 함부로 자르면 수명이 단축되고 기력이 쇠약해진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멧돼지 원숭이 사슴 등 야생동물을 사냥할 땐 독화살을 쓰지만, 가축은 독화살로 죽일 수 없다. 집 안에서 독을 사용하면 불길한 일이 생긴다고 믿기 때문이다.
▲병을 치료하거나 큰 행사를 치르기 전에 닭을 잡아 점을 치는데, 닭의 내장이 병들어 있으면 그날의 행사는 무조건 취소된다.
▲왼손은 불결하기 때문에 왼손으로 물건을 건네주는 걸 아주 싫어한다. 왼손으로 아이들 머리를 만져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다.
▲남편과 아내는 어떤 경우라도 떨어져 잠을 잔다. 탁트인 실내에서 온가족이 함께 잠을 자는 분위기 탓도 있지만, 아내가 남편의 기운을 몽땅 빼앗아 간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죽어도 영혼은 남아 살아있는 자들과 함께 일상생활을 영위해 간다고 믿는다.
사람이 죽으면 나무관에 넣어 3일 동안 곡을 하며 장례를 치른 뒤, 주술사가 지정하는 장소에 매장한다.
사망한 지 2주째가 되는 날 성대한 잔치를 열어 영혼을 달래준 다음, 죽은 자 소유의 사고나무와 두리안나무를 잘라버림으로써 한 육신이 비로소 없어지고 영혼만 남았음을 널리 알린다.
그러나 가장 크고 멋진 두리안나무 한 그루는 그대로 남겨둔다. 이 나무에 죽은 자의 손도장과 발도장을 찍어 놓고, 그 옆에는 `키레캇'이라는 식물을 심는다.
사게오니족들은 잎이 사람의 손발처럼 생긴데다가 꽃이 피빛처럼 붉어서 섬뜩한 키레캇을 만지거나 꺾어서는 안된다 것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이 금기 사항을 어길 경우 온 집안에 저주가 내린다는 것이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