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 주경기장 상암구장 신축 '낙점'
기사입력 1998년 05월 04일 03시 06분
김대중 대통령은 2002년 월드컵축구 주경기장을 서울 상암동에 신축, 개막경기를 치르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갖고있다고 청와대의 한 고위 당국자가 3일 말했다.
이 당국자는 "서울시민의 여론과 앞으로의 경제전망, 월드컵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상암동 경기장 신축 건의가 있으면 이를 수용할 뜻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암동 경기장 신축여부에 대한 최종결정은 빠른 시일내에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6．4 지방선거에 미칠영향 등을 고려 발표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잠실 주경기장 개보수와 인천 문학경기장 증축, 상암구장 신축 등을 둘러싸고 4개월 가까이 논란을 벌여온 월드컵 주경기장 파동이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당초 지난 1일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상암구장 신축을 발표키로 했으나 차기 월드컵 조직위원장 선임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발표시기를 4일에서 다시 7일로 연기한 상태다.
정부는 2002년 월드컵이 김대중 대통령의 임기말에 열리는 점을 고려, 현 정권과 가까운 거물 정치인을 조직위원장으로 위촉해 상암동 주경기장 신축을 발표하는 형식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위원장에는 최근 서울시장 후보를 자진 사퇴한 한광옥 국민회의 부총재가 청와대로부터 낙점을 받았으나 본인의 고사로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한 부총재에 대한 설득작업과 함께 고건 전 총리를 서울시장 당락여부와 관계없이 조직위원장에 위촉하는 방안, 이수성 전 총리를 영입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