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의 맥] 재간둥이 '훔치기'에 승패 갈렸다
기사입력 1998년 05월 04일 03시 06분
스코어는 8대5로 LG가 앞섰지만, 승부는 2_0인 3회에 결정됐다.
바로 1번 유지현의 재치 넘치는 도루 때문.
유지현은 점수란 꼭 안타를 때려서 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줬다.
0_0인 1회말 무사 1,2루에서 유지현은 3번 좌타자 심재학의 타석때 3루도루에 성공했다.
왼손 타자인 점을 감안하면 3루도루가 어렵지만, 유지현은 이런 심리적 헛점을 파고든 것.
유지현은 2회에도 1사 2번 박종호 타석때 볼카운트 1_2에서 2루를 훔쳤다.
해태 좌완 오철민이 세트 포지션에서 포수 미트에 공을 꽂기까지 들인 시간은 1.17초∼1.18초.
1.33초 내 투구가 완료되면 도루가 힘들다는 야구이론에 따라 뛸 타이밍이 아니었다.
그러나 유지현은 이번에도 투수가 견제보다 투구를 할 것이라고 예상, 과감하게 도루에 성공한 것이다.
도루는 리드, 스타트, 스피드, 슬라이딩에 센스까지 갖춰야 완벽하게 해낼 수 있다.
유지현은 바로 5번째 조건 `센스'에서 8개구단 선수중 으뜸이다.
